2009. 9. 23.

언어에 대한 논쟁은 종교논쟁만큼이나 쓰잘데기 없다

언어에 관한 논쟁은 예나 지금이나 피곤합니다.

이 제까지.. 거의 예외없이 모든 경우에 특정 언어에 대한 호불호가 글에 적시되면, 뒤이어 나오는 것은 유서깊은(?) 언어논쟁이 나온다. 비판의 초점이 무엇이든간에 '그러면 그 언어가 틀려먹었다는 거냐?' 며 치열하게 물고 뜯는 냉혹한 말싸움이 예외없이 나온다.

원글뿐 아니라 원글이 트랙백하고 있는 글에서 딱히 C++에 대한 공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글쓴이는 단순히 C++이 가지는 표현상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차원에서 STL을 이야기한 것 같은데, 댓글에서는 C++을 공격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물론 표현이 과격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문맥을 읽게되면 나름 이해가 되는 수사적인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한 언어를 충분히 익힌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한 일이다. 또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문제해석방식이 형성되기때문에, 언어로 인한 일종의 '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비판에 있어 아주 예민해지는가 보다. 즉 자신이 가진 가치관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그 러다보니 반론이라는 글의 대부분은 전체적인 주제를 꿰뚫은 토론이라기보다는 지엽적인 문제만을 가지고 집요하게 말꼬리를 무는 글에 가깝게 나온다. 수사적인 표현을 들고 나와서 그에 대한 감정적인 글을 쓰는 것을 보면, 종교에 대한 논쟁을 보는 것 같다.

어 떤 한가지 지엽적인 주장은 항상 옳다. 하지만 전체 문맥에서 그 주장이 항상 옳기는 쉽지않다. 대부분의 경우, 특정 이슈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것이 '옳다', '그르다'로 판단되기보다는 '이렇게 된다'와 '저렇게도 된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더 많다. 특히나 전산문야에서는 상당히 많은 문제들이 수많은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한 곳의 '좋지 않다'라는 비판이 꼭 '틀리다' 라는 흑백논리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컴퓨터 언어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공학이고, 어떤 기술에 가깝기 때문에, 어떤 진리인양 절대성을 가지고 따질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본다.

내가 가진 '정의'가 꼭 다른 사람에게도 '정의'가 될 필요는 없다. '정의'의 반대말은 '불의'보다는 '또다른 정의'에 더 가깝다.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키는 대신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자양분으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009. 9. 22.

블로그 이사중이다.

이글루스 글 이사중이다.
그리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5년동안 올린 글이 300개정도 된다. 대부분은 SICP문제풀면서 올린 문제풀이였지만, 글을 정리하다보니 참 여러 생각이 든다.

이런 글을 썼나 싶기도 하고, 내가 봐도 다른 사람이 쓴 글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정이든 장소를 떠나려고하니 조금 센치해지기도 하고..

예전에는 Naver 블로그를 썼었다. 아마 거기글도 끌어와야겠지만, 여기 처럼 많은 글은 아니라서 묵묵히 올리는 일이 벅차지만은 않을듯 싶다. 성격이 베베꼬인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대형 포탈이 보이는 모습에 진저리가 나서 게중에 가장 리버럴해보이는 이글루스로 망명해서는 5년을 지내고, SK에 통합되고 나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망명을 한다.

근데.. 역시나 이사를 하는 일이 만만치않다.
제대로 된 백업툴이 없다보니 글을 긁어다가 일일이 붙이고, 날짜를 수정해가면서 올리는데, 새로운 사이트는 하루에 글을 너무 올리면 일일이 보안문자까지 확인하니 올리다보면 하세월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넣다보니 어느새 끝을 바라본다. 참 힘들다..
소소히 글이나 올리며 노는 나같은 사람도 이런데 메이저 블로그들은 장소 한번 바꾸려면 얼마나 힘들런지...

예전에 블로그 이사관련한 사이트도 있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아 이용하지못해 하나하나 글을 올린다는 것이 참 우습기만하다. 왠지 IT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하는 일은 책을 필사하는 중세시대처럼 한다고나 할까..

프로그램 만들어서 돌린다면 안될것도 없지만... 옛글도 한번 찬찬히 보고 싶고, 그러면서 뭔가 반성도해보고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자위해본다.

보낸때는 좀 쿨하게 보내줄 수 없나? 내가 올렸던 글.. 그런 글을 내가 다시 어디에나 올릴 수 있도록 백업하나 받을 수 없는 답답한 닫힌 공간에는 절로 짜증이 난다. 나가기 쉬운만큼 들어오기도 쉬울 거라는 생각은 안해보는지...

새로 이사가는 곳에는 떡하니 블로그 백업, 복원 기능이 아예 자리까지 잡고 있는걸보니 아쉬웠던 생각이 후련함으로 바뀌기까지한다.

2009. 9. 18.

Ex 3.1

let* 문을 lambda 문으로 바꾸는 문제

((lambda (x)
   ( +
     ((lambda (y) (* y y)) x)
     x))
 6)
     
처럼 만들면 된다.
x 의 수식을 계산해서 y값을 뽑아내기때문에 lambda 안에 새로운 lambda가 들어가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