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2.

블로그 이사중이다.

이글루스 글 이사중이다.
그리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5년동안 올린 글이 300개정도 된다. 대부분은 SICP문제풀면서 올린 문제풀이였지만, 글을 정리하다보니 참 여러 생각이 든다.

이런 글을 썼나 싶기도 하고, 내가 봐도 다른 사람이 쓴 글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정이든 장소를 떠나려고하니 조금 센치해지기도 하고..

예전에는 Naver 블로그를 썼었다. 아마 거기글도 끌어와야겠지만, 여기 처럼 많은 글은 아니라서 묵묵히 올리는 일이 벅차지만은 않을듯 싶다. 성격이 베베꼬인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대형 포탈이 보이는 모습에 진저리가 나서 게중에 가장 리버럴해보이는 이글루스로 망명해서는 5년을 지내고, SK에 통합되고 나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망명을 한다.

근데.. 역시나 이사를 하는 일이 만만치않다.
제대로 된 백업툴이 없다보니 글을 긁어다가 일일이 붙이고, 날짜를 수정해가면서 올리는데, 새로운 사이트는 하루에 글을 너무 올리면 일일이 보안문자까지 확인하니 올리다보면 하세월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넣다보니 어느새 끝을 바라본다. 참 힘들다..
소소히 글이나 올리며 노는 나같은 사람도 이런데 메이저 블로그들은 장소 한번 바꾸려면 얼마나 힘들런지...

예전에 블로그 이사관련한 사이트도 있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아 이용하지못해 하나하나 글을 올린다는 것이 참 우습기만하다. 왠지 IT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하는 일은 책을 필사하는 중세시대처럼 한다고나 할까..

프로그램 만들어서 돌린다면 안될것도 없지만... 옛글도 한번 찬찬히 보고 싶고, 그러면서 뭔가 반성도해보고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자위해본다.

보낸때는 좀 쿨하게 보내줄 수 없나? 내가 올렸던 글.. 그런 글을 내가 다시 어디에나 올릴 수 있도록 백업하나 받을 수 없는 답답한 닫힌 공간에는 절로 짜증이 난다. 나가기 쉬운만큼 들어오기도 쉬울 거라는 생각은 안해보는지...

새로 이사가는 곳에는 떡하니 블로그 백업, 복원 기능이 아예 자리까지 잡고 있는걸보니 아쉬웠던 생각이 후련함으로 바뀌기까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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