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1.

2등으로 성공하기..

한겨레 21:  2등은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읽고 나서 아웃사이더로 일하는 내가 생각해봐야할 글이라고 생각한다.

원 글에서는 대항마 전략과 체계화 전략을 말해주면서 실제 펩시와 에이비스라는 업계 2위의 업체를 예로 들어 설명했었다. 여기에 내가 생각하는 OS에서의 리눅스, 프로그래밍 언어에서의 LISP을 생각해보았다.

사 실 리눅스 커뮤니티는 오랜동안 윈도를 넘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쥐고 있는 것 같다. 더 적은 리소스, 더 많은 자유, 더 많은 xxx.. 라는 끝도 없는 우월성을 주장하지만 내가 볼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스스로 한계를 인정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이 미 사회에서의 1위는 윈도로 결정이 난 상태이다. 그렇다면, 윈도를 1위로 인정하고 2위로서 1위와 연결하는 전략을 세워야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고 본다. 과감하게 2등(현재는 맥에 빌려 3등일지도 모르지만)임을 선언함으로서, 윈도를 분명한 1위 대상으로 인지시키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바이다) 자신을 1위와 함께 갈 수 있는 2위로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다양한 개발툴을 무료로 쓸 수 있다거나, 서버 테스트 베드로서 아주 훌륭하게 역할을 취할 수 있다거나 하는 점이다. 클라이언트로서는 윈도, 보조툴로 리눅스라는 레벨을 진행한다면 나름 괜찮은 성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집집마다 2~3대의 PC가 기본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mp3나 동영상을 보관할 수 있는 보조적인 부분을 장악한다면 충분한 점유율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첫번째 PC는 윈도, 그리고 데이터 보관은 리눅스.. 이런 식으로 대항마 전략을 이끈다면 실제 사람들은 편리하고 간단한 작업은 윈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눅스라는 식으로 진행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LISP역시 C/C++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런 식의 진부한 강조점을 버리고, C/C++/Java등이 분명한 1위임을 인정하고, 가지고 있는 강점 - 놀라운 추상화 능력이나, 과거에 쌓아두었던 수많은 AI 요소들 - 을 기반으로 협동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훌륭한 2위자리로 올라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체 계화 전략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웹에서의 Perl > PHP > Ruby로 이어지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초창기 CGI 패러다임에서 최고의 위치를 자랑하던 Perl을, 간단하고 쉬운 웹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체계를 완성함으로서 PHP가 끌어내렸고, Rail이라는 걸출한 프레임워크를 무기로 Ruby가 그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갈길은 멀다. 아웃사이더중의 아웃사이더 일 (리눅스에서 LISP으로 개발함.. ㅠ.ㅠ)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런 전략을 꾸준히 세워나가면 언젠가 찬란한 2위로 등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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