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0.

Paul Graham 의 앱스토어 비평

Paul Graham 이 앱스토어에 대해 비판하다.

Paul Graham은 앱스토어를 소프트웨어의 iTunes로 보고 이를 비판하고 있다. 완성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음악이나 도서 산업과는 달리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인 개발 사이클(iterate)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Apple의 이같은 시도가 개발자들에게 중대한 벽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보고하는 버그를 수정해서 올려야되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버전을 올릴 때마다 다시 심사(Approval)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것은 90년대 이전의 소프트웨어 시장을 생각케한다. 당시에 많은 패키지들은 한번 나오면 좀처럼 수정이 어려웠기때문에 제작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에러를 만들어 사용자를 당황시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결국 통신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패치를 공급하거나 새로운 버전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었던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문제는 앱스토어의 방식이 이를 근본적으로 금지시킨다는 점이다.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고 있는 앱스토어를 보고 있자면,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배려하려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특히나, 날마다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고, 변화를 추구해야하는 지금에 있어서, 프로그램 유통자체를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하는 모델은 초기에는 제법 괜찮은 것 같겠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정책이 개발자의 목을 조르는 일이 벌어지게된다.
이렇게 된다면 개발 동력은 저하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며, 언젠가는 구닥다리 버전만 돌아다니는 고물상이 될지도 모른다.

보다 개방적이고, 덜 권위적이며, 프로그래머 친화적인 정책만이 앱스토어를 더억 강화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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