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13.

두서없는 단상..

단상 1 : 요즘 Common Lisp: A Gentle Introduction to Symbolic Computation 을보고 있다. Common Lisp 관련해서는 가장 쉬운 입문책중에 하나 일 것이다. (본문 난이도, 예제 난이도 포함..) 이런책을 보다보면 같은 내용에 대해서 난이도나 깊이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2007 년에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잡은 목표라면 올해만큼은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잡았다. 대부분의 언어들이 ALGOL 계열 -BASIC, C로부터파생된-이다 보니 막연히 비-ALGOL 로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이른바 프로그래밍 언어의 여명기라는 1950~60년대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를 한동안 살펴보다가 LISP 이라는 언어를알게되었다. 60년대부터 끈끈히 이어져내려오는 생명력,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얘기에 흥미가 들어서 작년 말부터관련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새로운 언어를 접하면 으례 느끼는 막연함은 어떤 언어와도 그다지 접점이 없는 언어에 대해서 더욱 컸다. 사실 LISP은 모양부터 개발과정까지 뭐하나 기존 언어와 부합되는 것을 찾기 힘들었다.

그 에 대비해서 모든 요소를 데이터적 요소로 구분해버리는 과단성이나, Gabbage Collection 이나 AspectOriented 적인 구현은 LISP 이 오래된 언어지만 아직도 수많은 언어들이 여전히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분명히 이 언어에서는 과거 수십년을 계속적으로 살아왔을만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학부생활하면서 이 언어를공부했었다면 지금과는 또다른 세상에서 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LISP으로 게임데모를 만들어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

단상 2: 일본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나리타에서 바로 신주쿠로 왔을 때 대형 서점이 보였다. 만화책이라도 몇권 사볼까하고들어간 서점은 IT 전문 서점(엄격하게 말하면 파소콘-PC- 관련)이었다. 때마침 구하고 싶은 책이 있어서 서고를 살펴보았는데,그 때의 충격이란... 당시에 구하고 싶었는 영어 원서 모두가 일본어로 말끔히 수년전에 번역되어 있었다.

나라의 부를 측정하는데 여러 방식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신규 서적이 얼마나 활발히 간행되는지를 지수로 포함하는 방식이 있다.98년 당시 일본에 갔을때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국어 책이 번역 출간되는 나라중의 하나가 일본이었으며, 그 수량도최고등급에 속한다고 들었다.

서적, 특히나 기술 서적관련해서 서점, 도서 사이트를 뒤지다보면 수많은 원서에 둘러싸이고 만다. 한국어 번역본이라고 있는 것도상당수 일본어 번역판을 토대로 다시 번역된 경우도 많다. 어디 기술서적 뿐이겠는가. 초기 SF, 미스테리 관련 소설은 일본어번역판을 토대로 재번역한 것이 상당수였다.

얼마전부터 Flex 관련한 책을 구하려다 좌절만 먹었다. 국내에서는 역서는 커녕 원서 한권도 변변한 것을 구하기가 힘들었다.그것도 그나마 얼마전까지는 제법 잘 나갈꺼라며 플래시 관련 동호회에서 너도 나도 기웃거렸던 분야마저 이렇다. 사실 ActiveScript에 관련된 책도 거의 없는게 현실이다보니...

IT 인력이 없다, 몇년까지는 몇만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사회면에서는 난리를 떨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기술을 배울 곳은 어디에도없다. 당장 학원에서 가르칠 교재한권구하기가 힘들어 결국 학원 자체에서 준비했던 프린트물을 책으로 내놓는 지경이다. 사회에서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면 외국 사이트에 일일이 들락날락해가며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컨텐츠의 생성이 이렇게 부족한상황에서 인력타령만 하는 언론이 우습기만 하다.

On Lisp 이라는 책의 번역사이트가 있었다. 가입해서 활동할까를 저울질중이다. 사실 마이너한 언어를 번역해서 무엇이 남을까많은 생각이 있지만, 그래도 생각을 가지고 공부해볼만한 언어이기에 공부를 겸한 번역도 괜찮을 듯하다. 덩달아 원한다면 결실을맺을 때쯤 내 나름대로 새로운 단계로 자신을 상승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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